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1.23 09:20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사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은 폴크스바겐 엔진 개발부서의 임직원 다수가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장치를 알고 있거나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입수했다는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기 조작이 해당  부서에서 공공연한 비밀이 된 것은 최대 2006년부터다.

심지어 2011년 내부 고발자 한 명이 타부서 고위 임원에 조작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덧붙였다.

이 내부 고발자는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인물로 현재 폴크스바겐 본사가 있는 브라운슈바이크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폴크스바겐은 자신들이 파악한 바로는 사내에서 소수 인원만 조작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강조해왔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쥐트도이체 차이퉁 보도에 대해 ‘추측’이라고 일축하고 아직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조사 결과는 4월 주주총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친환경성 조사를 위한 주행을 인지, 배출가스를 그에 맞게 자동으로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디젤(경유) 차량에 설치한 사실이 작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미국 수사당국은 이런 조작을 사기에 가까운 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고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폴크스바겐은 디젤차 1100만대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조작했고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등 차량 80만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도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폴크스바겐의 기업 윤리는 한층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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