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1.23 15:42

중동지역 영향력 확대 행보…경제·산업·문화·법률 등 14개 협약 체결

<사진=sbs캡쳐>

중동 3국을 순방중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순방국인 이란을 이틀 일정으로 공식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밤 이집트에서 출발해 이란 테헤란 공항에 도착했다고 이란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후 이란을 처음으로 찾은 외국 정상이며, 중국 최고 지도자가 이란을 찾은 것도 2002년 4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틀간의 방문 기간동안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란 외무부는 두 정상이 양국간 경제와 산업, 문화, 법률 등 14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도착 직후 "현재 중국과 이란은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경제 개발 기회를 맞이했다"며 "중국은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고 양국 관계와 실질적 협력 수준을 격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 중국과 이란이 시 주석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 관계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2위인 자원대국으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그동안 서방의 이란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간에도 이란과 에너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양국 교역액은 2014년 약 520억 달러(약 62조원)를 기록해 일년전에 비해  31.5% 증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순방 기간 중 앞서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서도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중국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시 주석은 이집트 순방 중에는 아랍연맹 본부에서 중동 지역의 공업화 발전을 위해 550억 달러(65조9,4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이는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을 끼고 중동의 갈등상황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앞으로 중동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14개의 협약과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OIC) 지도부 등과 회동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