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8.12 11:39

서울시교육청, 뒤늦게 감사원에 감사 요청

최근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감사하던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술을 마신 채 감사를 하고, 되레 감사관실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12일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감사관을 포함해 감사관실 직원들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직장 내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김모 감사관은 최근 서울 한 공립고 교사들의 인쇄 학생·여교사 성추행·성희롱 사건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신 채 피해자 면담을 하고, 갈등 관계에 있던 감사관실 여성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은 김모 감사관의 각종 의혹과 함께 김 감사관이 제기한 일부 감사관실 직원이 고교 성추행 사건을 부실하게 조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안일한 늑장 대처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감사관실의 내분과 갈등이 계속 확산하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특별조사팀을 꾸려 감사관실의 각종 의혹과 논란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별조사팀에 조희연 교육감 측 인사들이 내정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에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어쩔수 없이 방침을 변경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김모 감사관은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조희연 교육감의 법률자문을 맡는 등 조 교육감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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