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온라인뉴스팀
  • 입력 2015.08.12 14:55

백악관 홈피에 영문 협박글 올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민원코너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둘째 딸을 성폭행하고 미국을 테러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이정수)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영문 협박 글을 올린 혐의(협박)로 이모(3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7일 오후 8시께 서울 동대문구 자신의 집에서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둘째 딸 나타샤를 성폭행하겠다는 글을 올려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에는 '나는 미국 역사에 유명한 한국 남자로 남기로 결심했다. 결국 나는 당신의 둘째 딸을 성폭행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전에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좀 공손할 것 같은데, 괜찮은가?', '나는 김치를 많이 먹어서 에이즈에 안 걸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6시간쯤 뒤 다시 백악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테러 선언'이라는 제목의 협박 글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이것은 테러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다. 한국에서 우리는 서울에 있는 미국 대사 마크 리퍼트를 다시 공격할 것이다. 이번에 우리가 잘 훈련된 암살자를 다시 준비했고, 핵이 있는 독으로 대사를 죽일 것', '미군이 한반도에서 생화학무기를 폐기할 때까지 우리는 당신의 모든 정치적 동지들을 처단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국내 유명 사립대를 졸업한 뒤 취업에 실패하자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처럼 집에서 인터넷을 하며 혼자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반미단체에서 활동하거나 정신병력으로 약을 복용한 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자신이 올린 글이 아니고 해킹당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해킹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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