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02 18:06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신조 SNS)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신조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총리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개각을 단행했다. 아베 총리는 핵심 포스트를 유임시키면서 자신의 3연임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파별 인사들과 극우 성향 인사를 대거 등용한 4차 내각 구성을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임원 인사를 한 후, 오후에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왕궁 인증식을 거치면 제 4차 아베 내각이 정식 출범하게 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19명의 각료 가운데 13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일단 6명의 장관을 유임시켰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 연립여당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 등이다.

이들을 유임시켜 내각의 골격을 유지시키면서, 파벌을 안배해 13명을 새로 임명해 당내 장악력 제고를 노렸다.

새로 임명된 13명의 장관 가운데 12명은 첫 각료 경험자이다. 이는 2012년 2차 아베 내각(10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새로 입각한 장관들 가운데 지난달 20일 실시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측 파벌 인사인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 의원이 법무상으로 기용된 것이 눈길을 끈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파벌을 끌어안아 당내 통합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파벌 별로는 아소파가 가장 많은 4명이고, 호소다파와 기시다파가 각각 3명, 다케시타파가 2명, 이시바파가 1명, 무파벌 2명 등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극우 성향의 인사들을 대거 등용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2001년 방위청장관 출신으로 개헌 및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찬성하는 인물이다. 올림픽상에 뽑힌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은 2016년에 군위안부를 두고 직업적인 매춘부라고 말해 한국 정부에서 공식적인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파벌을 안배하면서도 자신의 친정체제 강화로 정국 장악력을 높이게 된 아베 총리는 앞으로 개헌 추진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오전에 단행된 자민당 임원인사에서 헌법개정추진본부장으로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함으로써 이같은 개헌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개각 명단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다로(유임)
△총무상: 이시다 마사토시
△법무상: 야마시타 타카시
△외무상: 고노 다로(유임)
△문부과학상: 시바야마 마사히코
△후생노동상: 네모토 다쿠미
△농림수산상: 요시카와 다카모리
△경제산업상: 세코 히로시게(유임)
△국토교통상: 이시이 게이이치(유임)
△환경상: 하라다 요시아키
△방위상: 이와야 다케시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유임)
△부흥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국가공안위원장: 야마모토 준조오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 미야코시 미쓰히로
△과학기술상·IT담당상: 히라이 다쿠야(겸임)
△경제재생 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유임)
△지방창생상: 가타야마 사쓰키
△올림픽상: 사쿠라다 요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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