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1.26 16:34

트위터의 고위 임원 5명이 무더기로 퇴사한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밤(현지시간) 본인 계정으로 올린 트윗에서 엔지니어링 부문장 앨릭스 로터, 인사담당 책임자 스킵 스키퍼, 미디어부문장 케이티 스탠턴, 제품 책임자 케빈 와일 등 4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는 떠나는 임원들의 업적을 설명하면서 "정말 대단한 분들"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이 중 로터, 스탠턴, 와일은 트위터에서 5년 넘게 근무한 고참 임원이다.

트위터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바인'의 부문장인 제이슨 토프도 24일 밤 본인 계정 트윗으로 구글로 이직해 가상현실(VR) 분야 일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도시는 토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시 CEO를 제외한 트위터의 고위 임원단 10명 중 절반인 5명이 한꺼번에 떠나게 됐다.

전문가들은 트위터 고위 임원 무더기 퇴사 배경에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성장 정체가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는 지난해부터 실사용자 수가 3억명 수준에서 정체되는 등 성장이 멈췄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딕 코스톨로가 물러나고 회사 초창기(2006∼2008년) CEO를 맡았던 도시가 임시 CEO를 맡도록 했다. 도시는 작년 10월에 정식 CEO가 됐다.

CEO가 된 도시는 제품 개발 속도를 빠르게 하고 서비스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만들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약 300명을 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으나 아직까지는 사용자 증가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실제로 작년 11월 트위터의 월 실사용자 수는 3억1600만 명으로, 한때 경쟁자로 꼽히던 페이스북(15억5000만 명)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현재 트위터의 사용자 수는 소셜 미디어와 메시징 서비스들 중 와츠앱(9억 명), QQ(8억6000만 명), 페이스북 메신저(7억 명), Q존(6억5300만 명), 위챗(6억5000만 명), 인스타그램(4억 명)에 이어 8위이며, 3억명으로 공동 9위인 바이두 티에바, 스카이프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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