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18 10:14

지난해 담배 판매량도 전년비 2억갑 이상 줄어

올 12월부터 사용되는 새 경고그림. (사진=보건복지부)
올 12월부터 사용되는 새 경고그림. (사진=보건복지부)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오름세였던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이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담배갑에 부착한 경고그림이 흡연율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자 흡연율은 2016년에 견줘 상당 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흡연율 조사결과 등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를 11월 초 발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작년 흡연율이 다시 낮아진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흡연경고그림과 금연구역 확대 등 비가격정책이 담배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담배판매량은 비가격정책 강화에 힘입어 줄어들었다.

2014년 43억6000만갑(일반궐련 담배 기준)이었던 담배판매량은 2015년 담뱃값 인상으로 33억2500만갑으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가격 인상 여파가 가시자 2016년 36억6400만갑으로 다소 늘었지만, 2017년에는 34억4500만 갑으로 다시 감소했다.

흡연율은 담뱃값 인상 후 담배판매량 감소로 하락했다가, 이후 조금 올라가고서 비가격정책의 지원을 받으면서 일정 시점에는 안정추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 행태다.

실제로 2014년 43.1%에 달했던 19세 이상 성인 남자흡연율은 2015년 1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서 2015년 39.4%로 떨어졌다. 당시 성인 남자흡연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은 흡연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담배가격 인상의 충격이 가시면서 급격히 감소했던 담배판매량이 다시 늘었고, 성인 남자흡연율도 2016년 40.7%로 다시 올랐다.

당시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율 하락세가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비가격정책이 동시에 시행되지 못하고 늦어지면서 가격정책 효과가 반감된 점을 꼽았다.

흡연경고그림 부착 의무화 정책은 담뱃값 인상 후 2년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시행됐다. 현재 쓰이는 11종의 경고그림(궐련류 10종, 전자담배용 1종)은 모두 새로운 그림으로 교체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용 경고그림은 이번에 처음으로 제작됐다.

새 경고그림은 암으로 뒤덮인 폐사진 등 실제 환자의 병변과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을 이용하는 등 표현수위가 더 높아졌다. 니코틴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쇠사슬이 감긴 목 사진이 경고그림으로 붙는다.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 유발을 의미하는 그림이 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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