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0.22 10:03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 (사진=에르도안 SNS)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 (사진=에르도안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자체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적나라한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카슈끄지의 살해 경위에 대한 설명을 비판했다.

그는 "왜 15명이 터키 이스탄불에 왔으며, 왜 18명이 체포됐냐"면서 "이 모든 사항은 충실히 설명되어야 한다"고 실체 규명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23일 열리는 집권당(정의개발당) 의원총회에서 (사우디 정부와) 다른 방식으로 설명이 이뤄질 것이다. 적나라한 진실이 낱낱이 공개될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실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고,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의 주먹 다툼 과정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사우디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5명의 고위 관계자가 해임되고, 18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카슈끄지의 죽음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지만, 구체적 언급은 삼가왔다. 대신 구체적 살해 경위 등에 대한 폭로는 터키 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구체적 진실을 밝히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사우디 측 주장을 뒤집는 새로운 증거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사건을 모든 면에서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것은 강경 노선을 취하라는 미 의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 있어 굉장한 동맹국이었다"며 "사우디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요원들에게 카슈끄지 살해를 명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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