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0.29 00:03
'숨바꼭질'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사진=네오엔터테인먼트)
'숨바꼭질' 이유리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사진=네오엔터테인먼트)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숨바꼭질’ 과거 유괴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진 동시에 혼돈에 빠진 네 남녀의 러브라인으로 120분 시간을 순삭했다.
 

120분 내내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와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시간 순삭’ 드라마의 명성을 어김없이 이어가고 있는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강희주,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 두 여자의 뒤바뀐 운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과거 민수아 유괴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진 동시에 네 남녀의 엇갈린 러브라인으로 안방극장을 또 한 번 휩쓸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12.0%(수도권, 닐순)로 당당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2.8%(36회)로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 27일 방송된 ‘숨바꼭질’ 33-36부 방송에서 차은혁(송창의)은 민수아(엄현경)가 하연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괴로워했다. 과거 민수아 유괴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있었고 그 민수아가 하연주였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꼈던 것. 여기에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던 문재상(김영민)은 이를 빌미로 민채린(이유리)과 ‘태산그룹’의 이익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머리를 굴렸다.
 
재벌 상속녀로 제2의 인생을 새로 시작한 민수아는 여전히 채린을 경계했다. 유전자 감식 결과지를 통해 채린이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민수아는 과거 유괴 당시, 우연히 채린과 만났었던 기억까지 되살려내며 “부모님한테서 멀리 떼 놓으려고 우리 회사 해외 연수자로 날 선정해서 비행기까지 태워 보냈어. 거기다 20년 전에 내가 실종됐을 때 버스 터미널에서 분명히 날 봐 놓고도 외면해서 결국 날 못 찾게 했어”라며 압박했고, 결국 이 이야기를 가족들이 듣게 되면서 모두가 채린에게 등을 돌렸다. 특히, 유일하게 채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며 가족으로 인정을 해줬던 준식(이종원)마저 “넌 천륜을 끊으려고 했어. 용서가 안 될 것 같다”라며 외면했다.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애원했지만, 채린은 끝내 맨발로 집에서 쫓겨났고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채린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지키려고 애썼던 메이크퍼시픽의 주식을 민수아에게 양도하기로 결심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숨바꼭질’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더욱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채린과 은혁의 사랑은 굳건했다. 죄책감으로 채린을 피하던 은혁은 그녀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한 걸음에 달려갔고, 가을밤보다 더 로맨틱한 어부바 데이트를 선보이며 안방극장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반면, 은혁을 향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민수아와 채린에 대한 집착이 갈수록 강해지는 문재상은 동지애(?)를 느끼며 함께 두 사람을 헤어지게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듯 보였지만 문재상은 민수아를 이용해 메이크퍼시픽을 인수합병 하려는 음모를 세워 이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한편, 문재상을 통해 은혁이 자신의 유괴 사건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된 민수아는 이를 이용해 은혁을 자신의 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끔 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집에 자신의 남자로 소개를 하려고 한 그 자리에서 은혁이 “제가 민수아를 유괴했습니다”라고 파격 선언을 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하며, 종영까지 단 3주만을 남겨두고 있는 ‘숨바꼭질’에서 이들 네 남녀의 운명이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다르고 있다.
 
이처럼 매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파격 전개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토요일 밤 8시 45분부터 4회가 연속 방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