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1.28 15:27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인근 카스피해의 원유시추시설.<사진=아제르바이잔 정부망>

국제유가 하락으로 산유국 경제가 흔들리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산유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위해 긴급 자금 수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IMF와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내달 4일까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아제르바이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긴급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세계은행 대변인은 “세계은행과 IMF는 통화가치와 유가 하락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장단기 조치를 놓고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아제르바이잔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T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원 규모가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라고 전했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이후 이들 기관이 경제 위기를 겪고있는 산유국에 대해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스피해 연안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전체 수출의 95%, 정부 재정 수입의 75%를 원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지난달 달러 페그제를 폐지했고 이후 달러 대비 아제르바이잔 마나트화의 가치가 한달 사이 30% 이상 폭락,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시위가 확산되는 등 정치적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아제르바이잔 외에도 브라질,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다른 산유국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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