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1.09 05:40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연말연시 선물수요 앞당겨 팔자
백화점들 트리에 등 밝히고 고객 유혹...유통가도 각종 프로모션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유통업계가 전통적인 대목인 연말 크리스마스시즌을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백화점앞 거리 곳곳에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전구를 단 간판들이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11월이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신(新)성수기로 떠오르면서 초특가 세일 행사가 크게 늘었다"며 "이때 연말 선물을 함께 준비하려는 구매 수요를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등으로 당겨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마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백화점들은 대부분 이에 걸맞는 단장을 마쳤다. 연말 볼거리를 제공해 집객효과를 누리려는 노력 중 하나다.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여행사, 테마파크 등도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연이어 발표했다.

◆반짝반짝 트리 불 밝힌 3대 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본점 코스모너지 광장(을지로입구)에 유통업체 최초로 23m 규모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크기는 지난해 보다 두 배 더 크고 볼거리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미키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시그니처 트리'에 미키마우스와 은하수가 그려진 그래픽을 함께 선보인다. 또한 트리 하부에 본인의 SNS로 바로 사진을 찍어 전송할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했다. 복합쇼핑몰이 있는 잠실 롯데타워도 이미 지난 1일 크리스마스에 불을 켰다. 취약계층에게 소액으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루미나리에 터널도 조성해 연말 분위기를 돋웠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일 무역센터점 정문에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 '눈 내리 마을의 행복한 풍경'을 콘셉트로 한 새하얀 트리는 마치 벌써 눈이 소복히 내린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한화갤러리아의 갤러리아명품관은 샤넬과 함께 외관을 거대한 선물 박스로 꾸몄다. '더 크리스마스 아틀리에'를 콘셉트로 빨간 리본이 건물 싸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장식됐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9일 남대문 본점에 20m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밝힌다. 이와 함께 스타필드 하남점도 같은날 16m 높이의 골든 트리와 2.3m 소형트리 15개 순록, 징글벨 등 금빛 소품으로 빛날 예정이다.

외관만 꾸미는 것은 아니다. 각기 다른 시즌 세일 프로모션을 기획해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앞으로 백화점들은 여성의류와 쥬얼리, 잡화 등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은 물론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열어 소비 심리 띄우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창승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하고자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여행사·테마파크 등 너도나도 "크리스마스야 부탁해"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뿐 아니다. 비성수기인 11월 유통가가 최근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다시 불꽃을 지핀 가운데 연말까지 소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이 이르게 발표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6일부터 크리스마스 에디션 음료 4종과 푸드 6종, 머그와 텀블러 등을 출시했다. CJ의 투썸플레이스도 겨울시즌 음료 3종을 출시했다. 특히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프랑스 대표 겨울음료이자 감기약으로 불리는 '뱅쇼'를 무알콜로 출시했다. 롯데그룹의 엔젤리너스도 달콤하고 포근한 겨울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기라델리 쇼콜라' 2종을 선보였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여행사 노랑풍선은 12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유럽크리스마스 마켓' 기획전을 내년 1월 11일까지 진행한다.

국내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는 오는 10일부터 겨울시즌 축제 ‘크리스마스 미라클’을 시작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1월 광군제 등 초특가 세일 시즌에 연말 선물을 미리 사놓으려는 고객의 수요에 발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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