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07 16:37

박용진 의원, 삼성 내부문건 공개 "2015년 당시 '삼바'가치 5조원 뻥튀기"

최종구 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심의와 관련해 모회사인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됐다고 지적하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2015년 당시 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액을 5조원이나 부풀린 8억원이라고 국민연금에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처럼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높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 늘리기에 활용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참여연대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됐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사후에 합리화 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지속 적자를 내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이 건과 관련해 심의를 진행하고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바이오젠 콜옵션 공시누락에 대해서만 처벌을 확정했다. 회계변경 건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후 금감원은 재감리에도 분식회계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2차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 첫 회의를 가졌으나 역시나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오는 14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도 결론 도출은 쉽지 않다. 

한편, 이날 최 위원장은 “사안이 복잡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증선위의 삼성 봐주기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독자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공정한 진행을 위해 어떤 의견도 제시한 적도 없고 경과보고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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