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14 10:55
(그래픽=픽사베이)
(그래픽=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정부가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칩’이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된다. 이 칩은 향후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암·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유전적 원인 규명에 활용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칩을 디엔에이링크와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유전체연구과에서는 지난 2015년 한국인에 최적화된 유전체칩인 한국인칩을 개발했다.

유전체칩은 동전 크기보다 약 10배 정도 작은 크기로 제작된 반도체 칩으로 수십 만 개 이상의 유전변이 정보가 담겨있다. 한국인칩에는 한국인에서 나타나는 유전변이 약 20만개와 한국인의 특징을 대표하는 유전변이 약 63만개 이상이 담겨있다. 국민에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의 유전적 요인 규명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한국인칩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인 질병유전체 연구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상용화된 유전체칩은 대부분 서양인 기반으로 제작돼 한국인 대상으로 연구할 경우 약 60~70%의 정보만 활용이 가능했다. 반면 한국인칩을 사용하면 약 95% 이상의 유전체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칩 상용화로 국내 유전체시장 활성화 및 한국인 유전체정보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인칩을 활용해 질병예측·예방 및 개인별 맞춤의학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한국인칩으로 구축된 인구집단 코호트 약 15만명 인체시료를 대상으로 대규모 한국인 유전체정보를 생산해 왔다. 이미 생산된 유전체정보는 ‘한국인칩 컨소시엄’에 공개되고 있다.

2018년 4분기를 시작으로 공개 가능한 모든 유전체정보는 국립보건연구원 바이오뱅크 분양데스크를 통해 모든 연구자들에게 전면 공개할 계획이다.

인종 맞춤형 유전체칩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유전체연구 선두 주자인 영국의 경우 인종 맞춤형 유전체칩인 ‘UK Biobank 유전체칩’을 개발해 이미 상용화했다. 미국에서는 카이저 바이오뱅크에서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칩을 이용해 유전체 정보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인칩 제품 사진.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한국인칩 제품 사진. (사진제공=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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