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15 16:55
(사진제공=MSD)
(사진제공=MSD)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식도암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15일(한국시간)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KEYNOTE-181로 명명된 시험에서 특정 유전자를 가진 식도암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 쓰여 전체생존기간을 늘리는 등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만족시켰다.

KEYNOTE-181에는 식도암 등으로 진단 받은 환자 6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받은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키트루다 혹은 화학항암요법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참여자에게 투여된 화학항암요법은 도세탁셀·파클리탁셀·이리노테칸 가운데 하나였다.

그 결과, PD-L1 양성(CPS≥10)인 환자의 경우 키트루다를 투여 받으면 화학항암요법을 투여 받을 때보다 전체생존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는 PD-L1이 양성인 환자에게 효과를 발휘하도록 고안된 약이다.

다만 환자 전원(ITT, intention-to-treat)으로 범위를 늘려 살펴볼 경우, 이런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키트루다 투여로 발생한 부작용에는 큰 특이점이 없었다.

제약사측은  KEYNOTE-181의 자세한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당국이 연구결과를 인정하면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식도암의 2차 치료제로 허가될 수 있다. 

MSD의 의학총괄이사 로이 베인스 박사는 “키트루다가 단독으로 쓰여 식도암에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였다”며 “KEYNOTE-590 시험에서는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식도암 1차 치료제로서 테스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키트루다는 악성 흑색종,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원발성종격동B세포림프종, 자궁경부암, 위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키트루다와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혹은 납-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FDA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허가됐다.

식도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되면 해당 암에 걸릴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국내 환자수는 2015년 기준 2420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1%에 그쳤다. 그러나 식도암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36%에 불과해 적은 환자 수에 비해 사망자는 많은 실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