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15 18:4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양전자단층촬영(F-18 FDG-PET) 영상을 분석해 알츠하이머(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딥 러닝(Deep learning) 인공지능(AI) 기술이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현재의 진단보다 치매 발병 확진을 6년 가량 앞당길 수 있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대학 영상의학과 손재호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성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Radiology’에 게재했다.

딥 러닝이란 컴퓨터가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말한다. 기계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 특정 사물을 구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AI치매 조기진단시스템에게 양전자단층촬영으로 찍은 치매 환자의 뇌 영상을 보여주며 학습을 시켰다. 학습에는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프로그램(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에 담긴 치매환자 1002명의 2109개 연구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치매 환자 40명의 뇌 영상을 보여주며 진단 정확도를 평가토록 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이 현재의 의학기술보다 치매 발병 사실을 평균 75.8개월 일찍 진단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재호 박사는 인공지능이 치매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환자가 치매로 확진 받는 시점은 너무 늦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 치료성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파악하는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치매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이다.

국내 자료에 따르면 치매 조기검진을 통해 치료시기를 1년만 앞당길 수 있어도 20년 후에는 치매 유병률이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에 약물치료를 실시할 경우 환자 1인당 절감할 수 있는 의료비는 연간 1200만원에 이르며,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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