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16 08:44
(사진=자말 카슈끄지 SNS)
(사진=자말 카슈끄지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이 15일(현지시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자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후 의혹을 받아온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연관설을 부인하면서 용의자 5명에게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터키 측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비판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알 살란 사우디 검찰 대변인은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직접 명령한 사람은 그의 귀국을 설득하기 위해 터키로 보낸 협상팀의 현장팀장"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최고위 책임자는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였던 아흐메드 알아시리"라면서 "그는 카슈끄지를 강제로라도 귀국시키라고 명령했다"라고 말했다. 알아시리는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로, 이번 사건 직후 해임됐다.

즉, 이번 사건의 '몸통'은 알아시리이며, 이스탄불로 파견돼 현장을 지휘한 팀장이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사건의 경위를 밝힐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시신과 관련, 그는 "시신이 총영사관 밖에 있던 한 요원에게 넘겨진 뒤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팀 중 5명이 카슈끄지에 약물을 주입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며 "이들 5명에게는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21명을 구속 조사했고 이 가운데 11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사우디 검찰 발표 일부분이 만족스럽지 않다. 살인은 계획된 것이었다”면서 사우디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사우디 당국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그 답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앞으로도 이 사건 수사를 다각도로 주시할 것”이라며 “수사와 관련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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