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19 11:34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SNS)
(사진=마이클 블룸버그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76)이 모교인 미 동부 존스홉킨스대에 18억달러(약 2조200억원)를 기부했다. 미국 교육기관에 대한 역대 기부액 중 가장 큰 금액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낸 기고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능력 있는 학생이 학비가 없어서 입학을 못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며 기부금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기부금으로 앞으로 존스홉킨스대의 입학생 선발은 학비 지불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학업능력만 평가해 입학 허가가 결정된다. 그동안 학교에서 재정지원을 받던 학생들이 나중에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은 없어진다. 졸업 후 상환할 필요가 없는 학비 보조금 성격으로 바뀌는 것이다. 내년 가을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새 정책이 적용된다.

로날드 다니엘 존스 홉킨스대 총장은 "블룸버그 전 시장의 기부금으로 우리는 완전하고 영구적으로 학력에만 기반한 입학을 진행할 것이며, 학부생 등에 제공하는 지원의 질도 대체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기고문에서 "내게 기회를 줬던 모교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내게 주어졌던) 똑같은 기회의 문을 영원히 열어줄 수 있기를 원했다"고 썼다. 그는 "실력을 기반으로 한 대학 입학이 거부되는 것은 세대간에 가난을 지속시키는 것이며 아메리칸 드림 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를 1964년 졸업했다. 이번 기부를 포함해 블룸버그가 그동안 존스홉킨스대에 기부한 돈은 33억달러(약 3조7000억원)가 넘는다. 존스홉킨스대의 연간 학비는 등록금과 기숙사 거주 등을 포함해 7만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2020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뉴욕시장에 출마하면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당선 후 2002년 1월부터 2013년 말까지 3차례 연속 시장을 지냈다. 3선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이달 6일 열린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다시 민주당원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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