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1.21 11:42

서울시, 손보사회공헌협회·수의사회 등과 협약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에서 1만원이면 내장형 방식으로 반려동물 등록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등록동물 확대는 물론 펫보험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서울시수의사회와 함께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 ‘내장형 칩 동물등록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매년 5억원을 기부하고 서울시수의사회는 재능 기부로 내장형 반려동물 등록사업에 참여한다. 서울시도 예산 범위 내에서 매년 5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들은 내년부터 900여개 동물병원에서 1만원만 내면 내장형 칩 삽입을 통해 반려동물을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을 할 수 있다. 현재 내장형 등록비용은 6만원 내외다.

반려동물 등록이 활성화되면 펫보험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등록한 소비자는 보험사에 정확한 동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더 낮은 보험료를 내면서 더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늘어난 동물등록정보를 기반으로 보장성을 늘리는 동시에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펫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반려동물의 가입을 받지 않거나 등록동물보다 높은 보험료율을 적용했다. 또 미등록동물 뿐만 아니라 등록동물의 실제 연령 역시 믿기 어려워 발생 빈도가 잦은 질병의 보장을 특약으로 빼거나 주 계약의 보장범위를 확대하기 어려웠다.

서울 소재 동물병원의 한 수의사는 “내장형 반려동물 등록 부담이 대폭 낮아지면서 더 많은 반려동물이 보호관리시스템에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려동물을 국가공인 시스템에 등록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등록동물이 미등록동물보다 많아지면, 손실 부담이 줄어든 보험사는 보험료율을 더 내리고 보장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시에 등록된 동물 수는 26만4395마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 말 기준 반려동물 등록비율이 33.5%라고 발표한 것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현재 서울시에서 있는 반려동물은 약 79만 마리, 미등록 반려동물은 약 53만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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