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2.03 18:33

그랜저, 내수 1만대 돌파하며 9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완성차5개사, 수출 일제히 급감…르노삼성은 전년비 41.6%↓

11월 내수시장서 1만대 판매를 돌파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11월 국내 자동차시장 1위를 탈환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개소세 인하와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내수 방어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일제히 급감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 현대차, 그랜저 9개월만에 판매 1위…수출은 전년비 5.0% 급감  
현대차는 지난 11월 내수시장에서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총 40만338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내수시장에서는 0.4% 소폭 늘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5.0.%나 줄었다. 해외 시장 판매 감소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내수에서는 그랜저가 1만191대가 판매돼 월간 1만대를 돌파하며 9개월 만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다시 올랐다. 이어 싼타페(9001대), 아반떼(6243대), 쏘나타(5335대), 코나(5558대·EV 2906대 포함), 투싼(428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전달에 이어 또 다시 월 최다 판매실적을 경신했다. 

◆ 기아차, 11월 내수 4만8700대 판매…국내·외 모두 감소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4만71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에선 0.7% 줄었고 해외에선 4.6%나 감소했다. 해외에서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257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K3(포르테)가 3만1516대, 프라이드(리오)가 2만9962대로 3위였다. 

내수시장에서는 카니발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571대로 선전하며 8개월 연속 기아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어 쏘렌토(6113대), 모닝(5333대), K5(4951대), K7(4741대), 스포티지(3388대) 등이 뒤를 이었다. 

◆ 쌍용차, 2개월 연속 내수 1만대 돌파…수출은 2844대 그쳐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330대를 판매해 전달에 세웠던 올해 월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력모델인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올해 최고의 실적을 낸 것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티볼리는 4254대, 렉스턴 스포츠는 4106대씩 판매돼 전월 대비 8.8%와 0.2% 씩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모델을 제외한 현대차 코나의 판매량은 2652대에 그치기 때문에 소형 SUV 시장의 실질적인 1위는 티볼리인 셈이다.

하지만 쌍용차의 지난달 수출은 2844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4.2%나 급감했다. 지난달 티볼리만 1324대가 수출됐을 뿐 G4렉스턴, 코란도 등 수출모델 5종은 500대를 넘지 못했다. 이에 쌍용차는 사상 첫 직영판매법인인 호주법인 등을 발판으로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 르노삼성차, 내수판매 전월비 1.3% 상승…수출은 41.6% 급감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8407대를 판매해 한국지엠을 113대 차이로 누르고 전달에 이어 4위를 사수했다. 전월 동월 대비 1.3% 상승한 수치다. 특히 주력차종인 QM6는 지난달 3749대가 판매돼 전월 대비 8.5%,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30.1%나 성장했다. 다만 SM6는 1962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1.6% 감소했다. 올해 출시된 클리오도 354대에 머물러 전월 기록한 681대 보다 48.05 주저앉았다. 이 밖에 SM5는 614대, SM3는 434대, QM3는 740대, 트위지는 128대 등을 기록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내수에선 4위를 지켰지만 수출에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194대를 수출하는데 그쳐 전년 동월 기록한 1만7457대 대비 41.6%나 감소했다. 주력 수출차종인 QM6와 닛산 로그의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 한국지엠, 내수 8294대로 ‘최하위’…수출도 전년비 5.8% 감소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8294대에 그치며 2개월 연속 내수 최하위에 그쳤다. 전월 보다는 0.3%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9%나 급감한 수치다. 차종별로 보면 경차 스파크(3965대)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말리부(1653대), 트랙스(1364대), 이쿼녹스(245대) 등 대부분의 주력모델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주력차종이 아닌 임팔라(226대), 카마로(22대), 아베오(8대) 등은 300대도 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지엠은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도 쪼그라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총 3만327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의 수출량은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모두 5.8% 씩 줄었다. 전달과 지난해 11월은 3만200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00여대 가량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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