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E 검사, 치매 오진률 21%… 가족·친구 증언이 더 중요"
"MMSE 검사, 치매 오진률 21%… 가족·친구 증언이 더 중요"
  • 양민후 기자
  • 승인 2018.12.0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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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엑스터의대 "피험자 학력이 높을수록 거짓음성 나올 가능성 커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선별하는 ‘약식’ 인지기능 테스트가 오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국내 일차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의 경우 오진율이 21%에 이르렀다.

영국 엑스터의대 연구진은 이런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Neurology Clinical Practice)에 게재했다.

현재 치매환자의 1차적 판별에 사용되는 약식 테스트에는 MMSE, 동물이름대기(AN), Memory Impairment Screen(MIS) 등이 있다.

특히 MMSE는 사용빈도가 높은 대표적인 검사다. 시행지침을 숙지하기 용이하고, 검사 시간도 5~10분 가량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MMSE-K, K-MMSE, MMSE-KC가 표준화돼 사용 중이다.

AN은 동물 이름을 통해 인지력을 판별하는 테스트이며, MIS는 단어 기억력을 측정하는 검사다.

연구진은 노인 824명(평균 연령 82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시험 참여에 앞서 APOE 유전자형 검사 등 ‘전문적인’ 치매진단 테스트를 받았다. 여기서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는 35%였다.

연구진은 전체 참여자에게 MMSE, AN, MSI 등 3개 테스트를 다시 치르게 하면서 앞서 받은 진단결과와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MMSE의 오진 가능성은 21%로 조사됐다. MIS, AN의 오진율은 각각 16%, 14%였다. 오진은 거짓음성(false negative)과 거짓양성(false positive)을 포함한 결과다. 거짓음성이란 양성으로 나와야 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 경우를 말한다.

참여자가 3가지 테스트 중 최소 1개에서 오진을 받을 확률은 35.7%였고, 2개 이상은 13.4%였다. 3개 시험에서 모두 오진이 나올 확률은 1.7% 였다.

특히 MMSE는 피험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거짓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컸다. 치매가 있지만 없다고 나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주변에 친구나 가족이 없는 노인은 약식 테스트를 통해 오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

연구책임자 제니스 랜선 교수(임상역학)는 “현재 치매의 1차적 판별에 사용중인 약식 검사는 상당수 된다”며 “하지만 각각의 시험은 오진 가능성이 존재하고, 피험자의 특성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는 환자의 가족이나 친구가 보다 정확한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 맥나이트 알츠하이머 연구센터 스티븐 디코스키 박사는 “약식 인지력 측정검사가 오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의료계에서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환자는 본인이 치매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친인척이 제공하는 증언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도 치매 선별검사의 결과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한창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MMSE 검사 등은 선별검사일뿐 치매를 진단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며 “특히, 학력이 낮은 노인에게는 치매가 아님에도 점수가 낮은 경우가 흔히 있고, 고학력자에게는 치매가 있더라도 점수가 정상 범주에 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로부터 주관적 인지감퇴에 대한 호소가 있거나 신뢰할 만한 보호자에 의해 인지력 저하가 보고된다면 유의해 평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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