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2.07 10:01
(사진=YTN 화면 캡처)
(사진=YTN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해 10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베트남은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필리핀에 2-1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2일 필리핀과 1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필리핀을 이겼던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필리핀을 누르고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박항서호가 결승에 진출한 스즈키컵은 아세안 축구 연맹 회원국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정식 명칭은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다. 특히 동남아시아 축구 팬들에게 스즈키컵은 월드컵 못지않게 중요한 대회로 여겨져 스즈키컵 시즌 때면 동남아시아 일대가 축구 열기로 달아오른다.

2년에 한 번씨 개최되는 스즈키컵은 1996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렸고 4회 대회인 2002년부터는 2개국이 공동으로 개최해왔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참가국들 간 홈 앤드 어웨이 규정으로 바꿨다.

이미 필리핀을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거둔 상태였던 베트남은 이날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반면 스웨덴 출신 명장 스벤 고란 에릭슨 감독이 이끄는 필리핀은 골을 넣기 위해 초반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경기의 흐름은 전반전 중반부터 베트남 쪽으로 돌아섰다. 수비에 주력하던 베트남이 이때부터 반격을 시작해 골문을 위협할만한 결정적인 슈팅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반전 유효 슈팅 숫자에서 베트남은 7대 1로 필리핀보다 우세했다.

후반전에서 베트남은 막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대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역습 전술을 펼치다 후반 37분 판반득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응우옌꽝하이가 그대로 밀어 넣어 첫 골을 터뜨렸다. 5분 뒤에는 응우옌꽁프엉이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두 번째 골이 들어가는 순간 박항서 감독은 승부가 끝났다는 듯이 안도하며 어퍼컷 세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후반 44분 막바지에 필리핀은 제임스 영허즈번드의 1골을 넣은 뒤 남은 시간 내내 베트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베트남은 이들의 공세를 잘 막은 채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은 오는 11일과 15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까지 이기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최강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특히 베트남은 이번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2-0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더욱 자신감을 갖고 결승전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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