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10 17:24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격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이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보석 허가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멍 부회장은 이날 공개된 법정 진술서에서 "심각한 고혈압 등 건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인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기를 바란다”고 보석을 호소했다.

그는 "보석이 허가되면 밴쿠버에 체류하겠다"면서 "만약 미국으로 인도된다면 재판을 통해 혐의를 다투겠다"고 미국 송환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15년 전부터 밴쿠버와 인연이 있었다"면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밴쿠버에)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멍 부회장의 변호사는 "그는 의료서비스 카드,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신분증, 사회보장번호 등을 보유하는 등 캐나다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며 "멍 부회장이 도주할 우려가 없으므로 보석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멍 부회장은 밴쿠버에 두 채의 주택을 보유중이다. 두 주택의 현재 가치는 각각 560만 캐나다달러(약 47억원), 1630만 캐나다달러(약 138억원)에 달한다.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밴쿠버에서 비행기 환승 중 체포됐다. 미국은 멍 부회장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주말 주(駐)중국 캐나다 및 미국 대사를 초치해 멍 부회장 석방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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