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2.11 05:30
(사진제공=제넨테크)
(사진제공=제넨테크)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면역항암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atezolizumab)’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넨테크의 티센트릭과 항암화학요법(베바시주맙·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콤보를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q NSCLC) 1차 치료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지난 10일(한국시간) 밝혔다.

사용 대상은 유전자 변이(EGFR 혹은 ALK)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티쎈트릭은 암세포에 존재하는 PD-L1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이런 기전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적으로 인식해 공격하도록 돕는다. 

IMpower 150으로 명명된 3상 임상시험(개방형)에서는 4기 폐암 환자 120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은 경험이 없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티쎈트릭·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혹은 티쎈트릭·베바시주맙·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을 투여했다. 

대조군에게는 티쎈트릭을 제외한 3가지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했다. 약효 평가에는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이 측정됐다. 무진행생존기간이란 병이 악화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 

그 결과, 티쎈트릭 병용요법 그룹의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19.2개월로 항암화학요법 그룹(14.7개월)보다 길었다. 무진행생존기간도 병용요법 그룹은 8.5개월, 항암화학요법은 7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티쎈트릭이 환자의 사망률을 29% 감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병용요법 그룹의 반응률은 55%였고, 이 가운데 4%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 반면 항암화학요법 그룹의 반응률은 42%에 그쳤다. 

이런 반응이 지속된 기간은 병용요법 그룹(10.8개월)이 항암화학요법 그룹(6.5개월)보다 길었다. 

병용요법이 동반한 부작용은 피로·무기력함·탈모·설사 등이었다.

티쎈트릭은 미국에서 2016년 5월 요로상피세포암에 허가됐고, 같은 해 10월 앞서 받은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폐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제약사측은 이번 적응증 확대가 티쎈트릭의 매출액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폐암 치료제는 전체 항암제 시장의 2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 제약사: MSD)는 올해(9월 기준) 글로벌 매출액이 50억 달러(5조60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티쎈트릭은 매출액이 595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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