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2.11 19:00

행안부 '전국지역안전지수' 공개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의 안전사고 사망자 수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연도별 안전사고 사망자수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0.4%(2만8784명)에서 2017년 9.5%(2만7154명)로 하락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통사고, 자살 등에서는 사망자 수가 꾸준히 감소했으나 화재의 경우 최근 3년간(2015~2017년) 249명에서 338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화재, 범죄, 생활안전은 양호한 수준이며 교통사고, 자살, 감염병 분야 사망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나 OECD 평균보다 높았다. 다만 특별‧광역시 6개소와 자치구 52개소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이날 행안부가 공개한 2018년 전국 지역안전지수(2017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지역의 전반적인 안전수준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1등급 지역을 살펴보면 교통사고는 서울‧경기, 화재는 인천‧경기, 범죄는 세종‧전남, 생활안전은 부산‧경기, 자살은 세종‧경기, 감염병은 울산‧경기, 자연재해는 서울‧충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5등급 지역의 경우 교통사고는 광주‧전남, 화재는 세종‧충북, 범죄는 서울‧제주, 생활안전은 세종‧제주, 자살은 부산‧충남, 감염병은 대구‧경북, 자연재해는 인천‧경북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는 5개 분야(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에서 1등급을 차지했으며 화재를 제외한 4개 분야는 4년 연속 1등급에 자리했다. 다만 제주(생활안전, 범죄)나 세종(화재), 전남(교통사고), 부산(자살)은 특정 분야에서 4년 연속 5등급에 그쳐 부진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대구 달성이 범죄를 제외한 6개 분야에서 1등급을 달성했고 경기 의왕(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과 울산 울주(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가 총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차지했다.

반면 서울 종로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감염병 등 5개분야에서 5등급에 머물렀다. 이는 전통적인 구도심지역으로 인프라 노후화, 취약계층 증가 등에 따라 분야별 위해지표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등급이 상승한 지역 62개소의 90%는 실제 사망자 수나 사고건수가 감소했으나 하락한 지역 64개소의 73%는 사망자 수나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안전지수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사고 사망자 수와 사고 발생건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행안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2019년 소방안전교부세의 5%를 지역안전지수 결과와 연계해 안전이 취약하거나 노력하는 자치단체에 지원할 계획이다. 등급이 낮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는 지역안전지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 교육과 함께 맞춤형 지원(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지역안전지수는 공개 자체나 자치단체 평가가 목적이 아니라 지역의 안전수준을 제대로 진단하고 과학적으로 개선해 나기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자치분권의 큰 흐름 속에 안전 분야도 자치단체의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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