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2.12 12:17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성북구 전경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성북구 전경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서울시 인구가 최근 7년간 경기 시흥시 인구만큼 줄었다. 현 추세라면 앞으로 1~2년 새 1000만명 선도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12일 발표한 ‘2018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인구(외국인 포함)는 총 1012만4579명으로 전년 대비 7만9478명 줄었다.

인구는 2011년부터 7년째 감소세이며, 2000년대 들어 가장 인구가 많았던 2010년(1057만5447명)보다 45만868명 줄었다. 경기 시흥시 인구(44만6251명)만큼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인구감소세는 출산율 감소와 서울시 집값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출생 건수가 준 것도 인구감소의 요인이다. 지난해 서울시 출생 건수는 6만4300명으로 전년(7만5500명) 대비 1만1200명 줄었다. 신생아가 줄어든 것은 혼인 건수와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5만3800건으로 전년(5만7600건) 대비 3800건, 출산율은 인구 1000명 당 0.836명으로 같은 기간(0.940명) 0.104명 줄었다. 인구 1000명 기준 출산율이 1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올해로 2년째다.

지난해 다른 광역시·도로 전출한 서울 인구는 55만2616명으로 서울로 전입한 인구(45만4130명)보다 9만8486명 많았다. 서울로 유입된 인구는 광역시·도(경기 제외)로 나간 인구보다 1만명 남짓 남았던 반면, 경기도로 유출된 서울 인구는 34만2433명으로 서울로 들어온 경기 인구(23만4448명)보다 10만7985명 많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인구는 7년째 감소하고 있지만 주택 수요는 여전히 많고 재건축 규제로 신규 아파트 공급은 없어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며 “인구 일부가 경기도 신축 아파트의 확대, 상대적으로 비싼 집값이나 임대료때문에 서울과 근접한 경기 지역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남이나 용인, 동탄 지역 등으로 대기업이 이전하고 경기지역 아파트 대단지 준공이 예정돼 있어 서울인구의 유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1~2년 안에 인구 1000만 규모도 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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