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8.12.19 14:27

'비대면' 방식 모집 늘어나면서 모집인 격감 추세 이어질듯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카드업계가 길거리 모집 등 불법적인 고객 유치 관행을 없애기 위해 모집인 교육 강화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경력 및 신규 등록 카드모집인에 대한 교육을 확대해 이들의 역량강화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카드업계에는 모집인이 신용카드 발급 대가로 고객에게 현금을 제공하거나 타인에게 카드 모집을 위탁하는 등 불법적인 모집 관행이 여전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불법 모집인에 대한 과태료 부과제도를 시행 중이지만, 매년 부과 대상자가 늘어나 업계와 관련 협회에 모집인에 대한 관리와 감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카드업계와 함께 경력자 모집인의 역량강화와 준법의식을 높이기 위한 보수교육과정을 신설하는 한편, 신규 모집인과 타사 이직자에 대한 등록교육 콘텐츠도 최근 개정된 모집인 관련 제도 및 규제 사항을 반영해 내년 1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보수교육과정은 협회에 등록된 경력 모집인이 앞으로 2년마다 이수해야 하는 의무교육이며 신용카드 산업동향과 직무윤리, 건전영업, 불법금융예방, 올바른 신용관리 등 모집인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주제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등록교육 콘텐츠에 모집인의 신용의식을 높이기 위한 신용관리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최근 개정된 모집 관련 법규정, 최신 사례 등을 반영해 교육내용을 최신화 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모집인교육 확대 개편으로 모집인 등록예정자, 기등록자 등 각 대상자별로 체계적인 교육이 마련됨에 따라 모집인교육 로드맵을 실현하는 한편, 모집인의 자질향상과 준법의식 제고로 금융소비자 보호와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및 협회가 모집인들의 준법의식을 강화하는 교육에 나서더라도 불법 모집을 근절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모집인은 대부분 기본적인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 뛰어들었다”며 “이전에도 교육이 강화됐지만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불법적인 모집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을 펴면서 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모집 방식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제 문제는 모집인의 불법적 관행뿐만 아니라 모집인 자체의 감소세”라고 강조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전속 모집인 수는 지난 10월 기준 1만7121명으로 2016년 말(2만3730명)보다 6600명가량 줄어들었다. 내년 말까지 이들 모집인 수는 1만명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