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2.19 18:46

주송현 아트투게더 아트디렉터

주송현 아트투게더 아트디렉터 <사진제공=아트투게더>

현재 전 세계 미술시장은 68억 달러 규모이며, 그 중 온라인 미술시장은 4억 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온라인 미술시장은 연평균 50% 이상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9년에는 6억 4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지각변동에 의해 시차와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향후 구매력 상승과 고도성장이 예견된다.

지난해 미국 작가의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작품은 5월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었다.

‘검은 피카소’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추상 회화에서 도드라지는 성과를 낸 그의 작품은 당시 1억 1050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1월에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가 4억5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 원)를 기록하며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당시 구매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는데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문화관광부에서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걸작 ‘살바토르 문디를 확보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며 중동의 오일머니가 아트파워로 변모한 것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올해에도 다양한 이슈들로 전세계 미술시장이 들썩였다.

최고 이슈는 런던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영국 출신의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였다. 미술품 경매 사상 100만 달러 이상 가격에 낙찰받은 작품을 작가 스스로 파괴한 건 뱅크시가 처음이었다. 경매 직후 캔버스천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여러 개의 가늘고 긴 조각으로 찢어지는 과정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뱅크시의 대리인은 2006년 제작된 본 작품을 재인증해 이젠 ’사랑은 쓰레기통 안에 2018 ‘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분쇄 퍼포먼스로 인해 작품이 재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낙찰자 역시 구매 의사를 밝혔고, 전문가들은 이 퍼포먼스가 작품의 가치를 두 배 이상 올렸다고 평가한다. 

한국 미술시장도 전세계 미술시장의 활황에 따라 순풍에 돛을 단 듯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970년대 등장한 단색조의 추상화 경향인 단색화가 해외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미술시장도 탄력을 받아 단색화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단색화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해 5월 서울옥션 홍콩 세일에서는 김환기의 1972년 작 붉은 색조의 점면점화 <3-II-72 #220>이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인 85억2996만 원에 거래됐다.

김환기의 작품이 한국 근현대미술품 경매 최고가 10위권 안에 8점이 오르며 ‘김환기 시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외에도 한국 단색화의 대가인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의 해외 전시 확대 및 국내외 컬렉터들로부터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동안 단색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께 국내 미술시장의 외연이 확장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은 대략 1000배 가까이 규모를 키웠다. 갤러리, 아트페어, 미술품 경매 등을 통한 활발한 대내외 활동과 더불어 최근 10년 동안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미술시장이 다각화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술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계도 미술시장에 합류하면서 미술품 구매에 다변화 바람이 불었다.

국내 최초로 미술품을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구축한 아트투게더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미술품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 동안 작품을 공동으로 소유하다가 작품의 가격이 상승 시 매각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플랫폼이다. 적은 금액으로도 고가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고 투자 수익을 예상할 수 있기에 ‘향유’와 ‘투자’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미술의 개념과 성격이 달라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오는 한편, 동일한 제품이라면 예술성이 담긴 제품을 선호하는 문화와 감성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다가올 2019년 새해에도 미술시장의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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