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20 16:56

지분 35%를 14조4500억원에 매입

줄 랩스가 생산하는 전자담배 JUUL.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말보루로 상징되는 미국의 거대 담배회사인 알토리아그룹이 전자담배 최대 스타트업인 미국 ‘줄 랩스(Juul Labs)’의 지분 35%에 해당하는 128억 달러어치(약 14조4537억원)를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 등 유력 매체들이 19일(현지 시간) 일제히 전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금주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줄 랩스는 설립된 지 3년밖에 안되는 신생 기업으로 현재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줄의 연간 매상고는 약 20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주식 취득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줄 랩스의 기업가치는 380억 달러 정도로, 이는 현재 민박 공유업체인 미국의 에어비앤비,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녹은 액체를 가열해서 수증기를 들이마시는 제품이다. 망고 등의 향을 첨가한 니코틴이 인기다. 특히 미국에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미성년자들에게 크게 유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전자담배가 당초 광고를 한 것처럼 금연 유도가 아니라 흡연하지 않던 청소년의 니코틴 중독을 오히려 부추긴다고 비난해왔다. 따라서 앞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사업의 판가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에 따르면 전자담배 시장은 29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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