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25 08:10

일본 에히메대학팀, 입욕습관 장기간 추적…고온과 수압 등 영향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욕조에 뜨겁게 몸을 담그는 탕욕이나 사우나를 꾸준히 하면 심근경색과 같은 순환기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경제신문 자매지인 굿데이는 중고년층을 대상으로 사우나가 혈관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에히메(愛媛)대학 오바라 카츠히코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지난 23일자로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역 건강프로그램(J-SHIPP연구)에 참가한 사람 중에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등 순환기질환 증상을 경험한 적이 없고, 입욕습관에 대한 질문에 답한 873명을 선택해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목욕습관에 관한 질문은 입욕의 빈도(1주에 0~4회, 5~6회, 7회 이상에서 선택, 샤워는 제외), 탕욕 시간(분), 수온(41도, 40~41도, 40도 미만)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군의 목욕 빈도는 1주일에 0회에서 24회 범위에서 이를 평균하면 5.8회였다. 1회 목욕시간은 0~120분으로 평균은 12.4분이었다.

입욕 빈도는 0~4회 집단과 5, 6회 집단, 또 7회 이상 집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목욕빈도에 따라 혈관건강에 유의할만한 차이가 발견됐다. 다시말해 주 4회 이하였던 사람에 비해 주 5회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의 baPWV(말초동맥파속도: 혈관의 저항속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빨라진다), BNP(뇌성나트륨이뇨펩타이드: 심장에 걸리는 부하의 정도로 심부전의 지표) 농도는 낮았고, 순환기질환의 위험인자(고혈압, 2형당뇨병, 지질이상증 등)의 유무를 고려한 분석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탕욕이나 사우나가 7회를 넘어서면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치, 혈당치 등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찾지는 못했다. 이는 주 5~6회 정도가 건강에 가장 좋은 목욕 회수라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다시 목욕 빈도가 주 4회 이하였던 42명과 5회 이상인 124명 등 총 166명을 평균 4.9년 추적했다. 장기간 추적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입욕습관과 경시적인 변화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에서도 주 4회 이하인 사람과 비교해 5회 이상 목욕을 하는 사람에서는 BNP가 유의하게 적었다. 또 중간 정도 이하의 탕온에 비해, 뜨거운 물에 잠기는 것이 IMT(경동맥내중막두께)와 baPWV 수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들 수치는 혈관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모두 작아야 양호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욕조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탕욕이나 사우나와 같은 목욕은 온열효과와 함께 수압에 의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의 압력으로 혈액이 말초에서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심장의 1회 박출량이 늘고, 심박수는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연구내용은 ‘Scientific Reports’ 전자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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