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2.26 14:35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박봉진 교수팀, 3500례 성적 해외서 호평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삼차신경통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심한 통증으로 유명하다.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박봉진 교수(사진)팀은 최근 3500례 이상의 삼차신경통과 반측 안면경련증을 ‘미세혈관감압술’을 이용한 수술로 좋은 치료성적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그의 치료성적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 2017년)에 등재됐으며, 올해 대만에서 개최된 아시아-오세아니아 두개저외과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삼차신경통은 얼굴부위의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일명 삼차신경이 주변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통 정도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면서 통증이 강화된다. 밤낮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안면통증으로 환자는 얼굴을 바늘로 쑤시거나 전기에 감전된 듯한 느낌을 호소한다.

증상을 느끼는 부위는 삼차신경이 뻗어있는 이마, 뺨·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이다.

뇌혈관의 퇴행성 변화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은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반측 안면경련증이 있다. 이 질환은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제7번 신경(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아 증상이 나타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져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문제는 대부분 피로나 긴장 등 생활 스트레스를 발병원인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저절로 풀릴 때를 기다리다 치료시기를 놓친다.

약물치료는 수술보다 안전하고, 간단해 선호한다. 하지만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감소 효과가 줄어든다. 이때 약을 증량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시적인 통증해소일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 교수팀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혈관과 해당 신경을 떼어내는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했다. 미세혈관감압술은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박봉진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은 수술 도중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여러 형태의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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