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2.31 12:10

셰이크 하시나 총리, 3연임 확정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사진=YTN 뉴스 캡처)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집권당인 아야미연맹(AL)이 예상대로 압승하면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3연임이 확정됐다. 야권은 부정선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L은 의회 298석 중 287석을 장악하는 압승을 거뒀다.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BNP는 2014년 총선을 보이콧해 의석이 없었다.

야권은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카말 호사인은 "투표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중립적인 정부기관의 주관 하에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BBC는 "일부 투표소에서 AL 측이 미리 투표함을 채우는 식으로 투표 결과를 조작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야당 측 참관인이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투표 마감시간이 몇시간이나 남았음에도 투표소가 닫혀 그대로 돌아오거나, 투표하려 갔는데 누군가 자신의 이름으로 투표한 상태였다고 밝히는 유권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여야는 총선 기간인 지난 7주간 치열하게 대립했다. 선거일인 30일에는 최소 1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야당 측 후보 최소 47명은 개표가 시작되기 전 부정투표를 주장하며 기권을 선언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하시나 총리는 초대 대통령 셰이크 무지 부르 라흐만의 딸로, 10년 가까이 총리직을 맡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인권 유린, 언론 탄압 등으로 비난받고 있다.

하시나 총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지난 2월 부패 혐의로 17년형을 선고받아 이번 선거에 나설 수 없었다. BNP는 현재 약 7000명의 야당 운동가들이 체포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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