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1.02 18:07
(사진출처=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이란 국영 TV방송의 지역 자회사가 중국 배우이자 감독인 청룽(成龍·성룡)의 베드신을 실수로 삭제하지 않고 방영했다가 사장이 파면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키시섬 지역을 담당하는 국영방송 IRIB의 자회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청룽이 주연한 영화를 내보냈다.

‘신주쿠 살인사건’으로 추정되는 이 영화에서 다소 어둡게 처리됐긴 했지만 청룽이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과 나체인 이 여성의 등이 직접적인 방법으로 묘사됐다. 이런 이유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분류됐다.

영화가 방영되자 시청자들은 방송국에 항의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극중 ‘부도덕한 장면’이 적나라하게 방송되자 키시섬의 시청자들이 크게 충격받았다”고 전했다.

이란 방송은 외국 영화를 종종 방영하지만 베드신은 물론 여성의 노출, 남녀 배우의 성적인 대화, 부부가 아닌 남녀가 악수를 하거나 손을 같이 흔드는 장면까지 사전에 반드시 삭제한다.

이란 소셜미디어(SNS)에는 베드신이 방영되는 TV를 우연히 촬영한 동영상이 빠르게 유포됐다. IRIB TV 발표자인 레자 라시드추어는 “청룽이 성매매 여성 역을 맡은 여배우와 실제 부부 사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으면 논쟁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침 토크쇼에서 희화화했다.

한편 지난주 테헤란의 아자드대학교에서 10명의 학생들이 사망한 치명적인 버스 추락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비교해 일부 이란 사람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버스가 뒤집어지거나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가 가라앉아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청룽이 배드신 영상이 방영되자 몇 초 내에 방송국의 모든 직원이 해고당했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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