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03 10:52

"백인과 흑인 간 지능 차이 존재, 이는 유전적인 것"

DNA(유전자) 구조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DNA(유전자) 구조를 밝혀내 ’DNA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천재과학자 제임스 왓슨(90)이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송될 PBS 다큐멘터리에서 왓슨은 ’인종과 지능에 대한 견해가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인종과 지능에 대한 나의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백인과 흑인 사이에는 평균적인 지능 차이가 존재하고, 이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종 간 이런 차이가 즐겁지 않은 것이며,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가 존재한다면 이 차이를 어떻게 개선할 지를 우리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왓슨은 과거에도 ’선천적으로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견해를 주장했다. 이날 왓슨의 인터뷰에 대해 NYT는 "한동안 대중의 눈에서 멀어졌던 왓슨의 발언은 또다시 논란을 촉발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왓슨은 프랜시스 크릭과 함께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해 유전자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그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에서 ’인종차별주의자’로 추락했다.

당시 왓슨은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우리의 사회적 정책은 흑인의 지능이 우리(백인)와 같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실험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그게 진실이 아니란 걸 안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왓슨은 연구소에서 쫓겨났고 강연·출판이 모두 취소되며 과학계에서 퇴출됐다. 생활고 끝에 2014년 노벨상 메달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고, 한 러시아 부호가 메달을 475만 달러(약 53억원)에 낙찰받아 왓슨에게 돌려줬다. 이후 그는 "내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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