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2.03 14:55

"빗자루 등으로 5시간 폭행" 진술…딸 시신 집안에 1년간 방치

▲ <사진=mbc뉴스 캡처>

경기도 부천에서 사망한 지 1년가량이 지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17일 부천 자신의 집에서 여중생인 막내딸 C(1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가출한 뒤 귀가한 C양에게 가출 이유 등을 추궁하며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동안 빗자루 등으로 폭행했다.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7시쯤 딸이 숨진 사실을 알게 됐으나, 이불로 시체를 덮어놓고 냄새가 나자 방향제를 뿌려두는 등 사체를 집안에 방치했다.

게다가 A씨 부부는 딸이 숨진 지 10여일 후인 지난해 3월 31일 경찰에 "딸이 가출했다"며 거짓 신고까지 했다. 경찰은 당시 C양이 과거에도 잦은 가출을 한 점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인천 소녀학대 사건 이후 미귀가자 현황 파악을 하던 중 C양의 친구로부터 지난해 3월 15일 만났을 때 몸에 멍자국이 있어 물어 보니 "어제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들의 범행은 들통이 났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A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작은 방에 이불이 덮인 백골 상태의 C양 시신을 발견했다.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인 장남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C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C양이 A씨의 직접적 폭행이나 학대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관련 증거가 확보되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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