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2.03 18:35

원·달러 환율이 유가불안과 주요국 통화완화정책 기조 영향으로 급등하며 5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20원을 넘는 등 1219.3원(0.99%)에 마감했다. 지난 2010년 7월7일 1223원을 기록한 이후 5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화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인 건 국제유가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산유국간 원유 감산 합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뉴욕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고 전반적으로 (원화 같은) 위험통화 회피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오른 건 일본 엔화에 대비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우리나라도 재정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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