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7 09:31
인드라 누이 전 펩시코 CEO.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WB) 차기 총재로 인도계인 인드라 누이(64) 전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를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발탁된다면 세계은행 7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재가 탄생하게 된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은행 총재 후보 선정에 관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누이 전 CEO 이름을 거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누이 전 CEO가 지난해 8월 12년 만에 펩시코 CEO에서 물러날 당시 트위터에 "당신은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에게 멘토이자 영감"이라면서 "당신의 우정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남부 첸나이 출신인 누이 전 CEO는 마드라스 크리스천 대학을 졸업한 후 현지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6년 10월 식음료 회사인 펩시코의 CEO로 발탁된 뒤 글로벌 스낵·음료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그는 코카콜라에 밀려 만년 2위에 머물렀던 펩시콜라를 100년 만에 1위에 올려놓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12년 동안 CEO로 재직하는 동안 펩시코의 매출은 80% 이상 늘었고 주가는 78%나 상승했다.

그러나 NYT는 "누이 전 CEO가 백악관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누이 전 CEO가 퇴임 당시 “86세 노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누이 전 CEO 이외에도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 대사,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국제담당차관,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레이 워시번 미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대표 등이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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