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17 13:16
(사진=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페이스북)
(사진=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내각 불신임 위기를 넘기고 자리를 지켜냈다. 메이 총리 체계가 가까스로 유지됐지만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른 교착 상태를 풀어나가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하원은 정부를 불신임한다’는 내용의 불신임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여 찬성 306표, 반대 325표로 부결시켰다. 예상대로 보수당 의원 전원과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등이 힘을 실어준 덕분에 메이 정부는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전날 열린 브렉시트 합의안 인준 투표에서 합의안이 영국 헌정사상 최대 표차로 부결되자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표결에서 승리한 이후 브렉시트 합의안 마련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대안 마련을 위해 ‘초당적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신임안 부결 직후 연설에서 “의원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졌다. 이제 의회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모두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야당을 포함한 의원들과 만나 브렉시트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빈 노동당 대표는 총리가 ‘노딜 브렉시트’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결로 한숨 돌린 메이 총리와 장관들은 17일 브렉시트 강경파를 포함한 의원들을 만나 다시 한 번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주말까지 추가 회의도 예정돼 있다. 메이 총리는 21일까지 ‘플랜 B’를 제출해야 한다. 재협상, 조기총선, 제2 국민투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모두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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