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19 06:25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주말에도 고동도 미세먼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축도 미세먼지에 따른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당부된다. 

농촌진흥청은 가축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렴 등 호흡기 질병이나 결막염 같은 안구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미세먼지 발생 시 농가는 가축을 축사 안으로 들여보내고 출입문과 환기창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축사 물통에 물 공급이 잘 되고 있는지 매일 확인하고 소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통도 자주 청소한다. 

코의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몸 안에 남아있기 쉽다. 또 공기 중의 세균과 바이러스가 더 쉽게 체내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축사를 소독해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다만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축사 안에 암모니아 같은 유해가스로 인해 질병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소가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됐다면 몸에서 이물질을 털어낸 뒤 구연산 소독제 등을 분무기로 뿌려 소독해준다. 이후 1~2주일 간 건강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가축은 몸의 이상이 행동 변화로 나타나므로 잘 관찰하면 질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한우와 젖소는 대부분 질병 초기에 사료 먹는 양이 줄고 평소와 달리 움직이기를 싫어한다. 이때는 가까이에서 체온, 호흡, 코와 입 주변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식욕이 없고 침울한 소는 체온을 확인한다. 큰 소는 38~39.5℃가 정상이다. 39도 이상은 미열, 41도 이상은 고열로 구분한다.

큰 소보다 호흡기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송아지는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므로 더욱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호흡기 질병에 걸린 소는 정상 소와 달리 배로 호흡을 하며 호흡 횟수가 늘어난다. 심하면 헐떡거리기도 한다. 코와 호흡기 염증이 있다면 콧물이 코끝에 달려있거나 콧물 양이 많고 색깔이 변하면서 악취가 난다. 

류재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환기와 습도 등 축사 내부 관리와 함께 가축의 건강 상태를 관찰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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