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1.18 16:59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방만 경영' 논란이 불거진 프랑스계 운영사를 교체하고, 직영하기로 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 주식회사에 이날 1단계 구간 관리운영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는 "양측 간 운영수수료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시행사가 시에 현 위탁계약의 해지 및 시행사 직영 운영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시행사가 다른 위탁 운영사를 선정해 재위탁하기보다는 직접 운영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시행사의 제안을 검토·승인했다"고 전했다.

지하철9호선 1단계는 서울시가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관리운영권을 주고, 시행사는 다시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에 운영을 위탁하는 구조다. 메트로9호선과 9호선운영 간 계약 기간은 2013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10년이며 5년이 지나면 운영수수료 협상을 거쳐 후반기 계약을 하게 돼있다.

양 사는 지난해 8월부터 후반기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난 11일 메트로9호선이 요구한 합의안을 서울9호선운영이 거부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협상 결렬에는 현재 운영 구조의 문제점이 한 몫을 했다. 다단계 구조로 운영되다 보니 시행사가 적자를 보면서도 운영사에는 계약에 따라 연 700억 원의 운영수수료를 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운영비로 약 760억 원을 서울9호선 운영에 지급했다. 이로 인해 적자가 커져 서울시는 재정보조금 약 400억 원을 메트로9호선에 투입했다.

서울9호선운영이 매년 모회사인 파리교통공사(RDTA)에 수십 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점도 문제가 됐다. RDTA가 서울시9호선 운영에 투입한 초기자본금은 8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배당금을 운영 실적에 따라 지급하다 보니 자본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배당을 받게 된 것.

한편, 최근에는 프랑스인 대표이사 자녀의 국제학교 등록금과 경영진 아파트 임대료로 연간 수천만원을 지원한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