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1.20 10:57

"이회창 총재가 아들 병역문제로 실패한 것 잊었나"

지난 14일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사진출처= YTN뉴스 캡처)
지난 14일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사진출처= 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병역문제를 고리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맹공을 가하고 나섰다.

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를 겨냥해 "병역 문제는 국민의 문제이고 한국 보수우파의 가장 기본적 가치의 문제"라며 "더 이상 한국당이 병역 비리당이라는 오해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요한 좌파들의 먹잇감이 돼선 안 된다. 그래서 철저한 내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황 전 총리의 입당과 그로 인해 한국당 내에서 '친황'이라는 계파가 생성될 조짐이 가시화되자 황 전 총리에 대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황 전 총리는 지난 14일 한국당에 입당한 뒤 박완수·민경욱·추경호·김기선·박대출 의원 등과 여의도 모처에서 모인 바 있다. 한국당 안팎에선 황 전 총리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당의 2ㆍ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 또는 '조직강화' 차원의 행보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이런 가운데,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과거 1997년의 이회창 당시 신한국당(자유한국당 전신) 총재의 사례를 들어가며 황 전 총리를 경계했다.

그는 "아마도 97년 7월28일로 기억하는데, 제가 이 총재의 자택인 풍림빌라로 가서 두 아들 중 한 명을 소록도 자원봉사를 보내고 국민들에게 사과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이 총재는 위법사항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부했다"며 "국민 감정의 문제인데 합법 여부만 판단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다가 그해 10월초 지지율이 10% 초반으로 추락하자 추석 전날 장남을 소록도로 보냈으나 악화된 국민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었다"며 "결국 그것이 빌미가 돼 우리는 두 번 대선에서 패하고 10년 야당의 길로 갔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회창 총재 두 아들의 근거없는 병역문제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잊었나"라고 일갈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과거에 병역 의무와 관련해 만성 담마진 판정으로 '징집 면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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