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1 18:10

세계은행, 올해 6.2% 예상

중국 오성홍기.
중국 오성홍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률 둔화 기조가 뚜렷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21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닝지저(寧吉喆) 국가통계국 국장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 6.8%, 2분기 6.7%, 3분기 6.5%를 기록했다. 분기별 증가세가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성장세가 뚜렷한 둔화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침체된 1990년 3.9%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부공작보고에서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6.5% 정도’에는 부합한 수치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닝 국장은 “2018년 경제운용은 합리적 구간을 유지하며 발전 주요 예상 목표를 비교적 잘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의 여파가 그동안 잠재돼 있던 리스크까지 증폭시켜 중국 정부의 목표인 안정적 ‘중속성장’ 유지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 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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