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2개 회원국 대표들이 4일(현지시간)뉴질랜드에서 공식 서명했다. 공식서명 후 회원 각국은 국내 비준절차에 들어간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정식으로 발효되기 까지 2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TPP 12개 회원국들은 이날 오클랜드 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 마이크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명식을 가졌다. 키 총리는 “오늘은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TPP에 참여하는 다른 11개 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한 날”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TPP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TPP 서명에 맞춰 워싱턴에서 성명을 내고 “TPP는 21세기 여정에 미국에는 규칙을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 협정이 TPP 비가입국들에 대해 미국에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TPP에 찬성하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는데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신약특허기간 양보 등에 불만을 갖고 있고 특히 올해 대선일정과 맞물려 비준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투자 장벽을 없앤다는 취지로 미국이 주도한 TPP는 세계 경제의 약 40％를 차지한다. TPP에는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베트남, 멕시코, 칠레, 페루,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