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3 10:21

연세대치대 김의성 교수, 신경치료 받은 대규모 환자 추적해 입증

김의성 교수(왼쪽)과 곽영준 연구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말썽 부리는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기보다 기존 치아를 살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구강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치대 보존과학교실 김의성 교수와 곽영준 연구원은 발치하지 않고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의 건강상태를 5년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10년 국내에서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 중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모든 치아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대상 치아의 갯수는 286만6749개에 이른다.

교수팀은 이를 신경치료를 받은 뒤 아무런 후속치료가 없었던 치아(281만2658개)와 후속치료가 있었던 치아(5만4091개)로 나눠 5년 내 발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별다른 후속치료가 없이 5년 후까지 살아남은 치아는 255만7800개로 90.94%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1차 신경치료만 받아도 10개 중 9개는 5년 넘게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신경치료 후 문제가 발생해 재신경치료(치근단 절제술이나 의도적 재식술)를 받은 치아 5만4091개를 추적했다. 그랬더니 이중 5년이 지난 뒤에도 살아남은 치아는 4만6656개나 됐다. 생존율이 86.25%이나 됐던 것. 이러한 결과는 1차 신경치료 후 치아에 문제가 발생해도 후속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치아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근단 절제술은 치아뿌리 끝의 일부를 잘라내고 뿌리 쪽에서 신경치료를 하는 수술이다. 또 의도적 재식술이란 이를 뽑고 치료한 뒤 다시 원래 상태로 치아를 끼워 넣는 수술을 말한다.

김의성 교수는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국가보험 재정에도 부담(65세 이상 2개까지 보험적용)을 준다”며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무조건 발치부터 하는 지금의 행태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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