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1.23 19:25
신진서 9단이 NHN엔터테인먼트의 바둑 AI '한돌'과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신진서 9단이 NHN엔터테인먼트의 바둑 AI '한돌'과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HanDol)'이 신진서 9단마저 꺾으며 전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23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한 대국에서 한돌은 1시간 30분 만에 신진서 9단에 190수 백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 9단은 한돌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난전을 유도했다.

그러나 한돌은 신진서 9단의 바둑에 휘말리지 않고 중앙을 두텁게 두며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한돌은 42수부터 승리를 예감했으며, 50수에서는 자체 진단한 승률이 82%를 기록했다.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중앙 돌이 엷어 운영하기 어려웠다. 한돌이 집을 지키기 시작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고 생각했다"며 "승기를 잡을 만한 기회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답답했던 바둑"이라고 평가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총 5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와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진행했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을 연이어 격파한 한돌은 신진서 9단에게도 승리하면서 5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신진서 9단은 "한돌이 이세돌 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 리'보다 강한 것 같다. 커제를 꺾은 '알파고 마스터'와 비슷하거나 조금 부족한 정도"라며 "한 수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한돌과 둘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돌과 신진서 9단의 대국 결과 및 한돌의 승률 계산표. (사진=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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