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24 11:09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팀, PET 찍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어 진료비도 절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가능성을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진단모델이 개발됐다.

삼성서울병원 서상원(사진) 교수팀(김시은 해운대백병원 교수)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와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도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단층촬영)검사 양성률을 판단할 수 있는 진단방법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서 교수팀은 전국 5개 대학병원에서 진단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523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중 237명의 데이터는 노모그램(신경심리검사 결과를 그림으로 표시해 편리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계산표) 개발을 위해, 나머지 286명은 검증을 위해 각각 분류했다.

그리고 아밀로이드 PET 양성과 관련이 있는 세 가지 변수를 정해 위험도를 구하고, 개인별 아밀로이드 PET검사 양성 위험지수를 산출했다. 세가지 변수는 임상 치매척도 영역 합산점수(CDR-SOB), APOE ε4 대립유전자 유무, 기억장애의 양상(시각기억 단독손상, 언어기억 단독손상, 시각 및 언어기억 손상)등이다.

그 결과, CDR-SOB 점수가 높으면서, APOE ε4 대립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시각기억력과 언어기억력이 같이 저하된 경우 아밀로이드 PET검사가 양성(아밀로이드 축적으로 치매 가능성이 높음)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이를 노모그램으로 만들어 아밀로이드 PET검사 양성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예측 정확도는 79%에 이르렀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나머지 환자데이터에 적용한 결과, 74%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예측모델은 도식을 이용해 진료실에서 쉽고 간단하게 점수화할 수 있다 게 장점이다.

종래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로 판단되면 뇌에 치매유발물질이 쌓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PET를 찍어봐야 했다. 하지만 이 진단도구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치매 발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100만 원대의 진단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상원 교수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는 아밀로이드 PET양성률 예측모델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아밀로이드 축적이 높게 예측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앞으로 진료 및 연구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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