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2.04 18:22

중국 상인 부세 경매 참여로 몸값 천정부지

中, 황금빛 부세 춘절 차례상 올리면 '복' 온다고 믿어

한때 '짝퉁 조기'로 푸대접을 받던 '부세'가 중국 춘절 특수로 중국 상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 '부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마리당 91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춘절(2월 18~24일)을 앞두고 중국 상인들이 경매에 참여하면서 '몸값'을 올려놓고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춘절 차례상에 황금빛을 띠는 부세를 구워 올리면 복이 온다고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제주 한림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매에서 부세 10마리 한 상자가 633만원에 팔린 데 이어 29일에는 8마리 한 상자에 729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부세 10마리 한 상자가 810만원에 팔려 마리당 81만원이 최고가였다.

수협 측은 "당초 10마리 한상자가 810만원에 낙찰됐으나 일부 상처가 난 부세를 제외하고 8마리만 재입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리당 91만원은 평소 한 상자(10마리)에 30~40만원에 거래되는 것보다 무려 20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중국 상인들이 상품(上品)에 해당하는 부세에 대해 '통 큰' 경매를 하고 있는 게 이유다. 

한림수협 경매사는 "중국인들은 몸집이 큰 부세를 좋아한다"며 "이들은 보통 마리당 700~800g 이상이면 '상품(上品)'으로 친다"고 말했다.

이번에 최고가로 낙찰된 부세 역시 1㎏에 육박하는 사이즈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상품(上品)이다. 

금빛을 띠는 부세는 조기와 모양이 비슷해 한때 '짝퉁 조기'로 불리며 푸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부터 금빛 부세를 좋아하는 중국 상인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참조기보다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부세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다보니 참조기 대신 부세 조업을 하는 유자망어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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