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1.26 06:25

한은 총재의 통화정책 '완화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이미선 하나금투 연구원 "국내 금리인상 싸이클 지난 11월 종료”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4일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 만장일치로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는 연중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한은은 금리 동결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조정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다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금리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여러 가지 불안 요인을 선반영하고 때로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현재 시장 내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러한 속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가 현재 기준금리에 대해 ‘경기 부양적’이라고 판단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에 따라 정책 스탠스가 변화될 여지는 존재하나 한은의 금리인상 조건을 하회하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 완화적으로 평가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한은의 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정경제전망에서 경기에 대한 보수적인 시작을 확인한 만큼 인상의 깜박이를 끄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올해 기준금리는 인하에 기울어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월 인상 근거로 작용했던 금융불균형 문제는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명분을 잃었다”며 “향후 수출 등 지표는 더욱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금리인상 싸이클은 지난 11월 종료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총재가 혹시 모를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시켰으나 비단 한국에만 인하 기대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외에도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스왑금리에 내재된 1년 뒤 정책금리는 인하 가능성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