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1.29 09:39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이미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전격 기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미중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소 대상은 화웨이와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홍콩의 위장회사인 '스카이콤 테크'(Skycom Tech), 미국 현지의 '화웨이 디바이스 USA'를 비롯한 2개 관계회사 및 멍 부회장이다.

미 법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은행 사기, 사법 방해, T모바일로부터의 영업기밀 탈취 공모 등 13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화웨이는 미국 통신회사인 T모바일이 소유하고 있는 ‘태피’라는 기술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피는 로봇으로 스마트폰의 품질을 테스트하는 기술이다. 공장을 찾은 화웨이 엔지니어들이 로봇 기술을 훔쳤다는 것이다.

이번 기소는 뉴욕주 검찰당국과 워싱턴주 대배심에 의해 각각 이뤄졌다.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캐나다는 지난달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1000만 캐나다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번 화웨이 및 멍 부회장에 대한 기소는 오는 30~31일 미 워싱턴DC에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기소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