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1.29 15:49

카드사, 수수료TF의 마케팅 개선안 발표 지연에 혼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정부의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와 일회성 마케팅 압박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설맞이 이벤트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설 맞이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지난해 ‘새해 황금福 드림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한 돈짜리 황금 강아지를 증정하는 이벤트만 선보이는 데 그쳤다.

업계 2위 삼성카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사 쇼핑몰에서 신선식품과 정육, 과일 등 선별 상품을 특가로 제공하는 설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벤트 기간은 29일까지로 비교적 짧게 진행되며 규모는 지난해 행사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계열사뿐만 아니라 타사 유통채널과도 설 이벤트를 진행해 온 롯데카드는 올해 계열사와의 설 행사만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설날 맞이 이벤트의 규모 축소는 대형 가맹점으로 몰리는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 카드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 발표를 계기로 카드업계의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합리적으로 줄여 중장기적으로 해당 산업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수수료TF)’의 마케팅비용 개선안 발표 지연도 카드사의 향후 마케팅 전략에 혼선을 주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카드업계는 올해 카드수수료 추가 인하에 따른 각사의 손실을 메우고 고(高)마케팅 비용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수수료TF를 꾸렸으나 지난해 12월 초 첫 회의 후 2차 회의도 열지 못하고 있다. 당초 1월 말 개선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야 추가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사는 부가서비스 의무 유지기간 단축,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폭 축소 등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위해 레버리지 배율을 확대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TF에서 업계가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오지 않으면 이번 설처럼 고객 이벤트 규모도 소규모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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