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1.30 18:08

2019년 특허만료 의약품 많아 고전할 듯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미국의 글로벌 제약기업인 화이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비 2% 상회한 139억7600만 달러(약 15조6112억원)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매출 실적은 특허만료로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암분야 등 처방약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종 손익 분석에선 3억9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22억74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던 전년 동기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2015년 인수한 제약사 호스피라의 제조·품질 문제에 따른 손해 등 특별 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수요인을 제외한 1주 당 순익은 0.64달러로 전년 동기(0.62달러)와 시장 예상치(0.63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처방약 중 아직 특허기간이 남아있는 이노베이티브 헬스 부문이 8%나 증가해 적자를 보전했다. 주력인 암 치료약과 항염증약의 판매도 증가했다.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Ibrance)와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같은 의약품의 선전이 눈에 띤다. 반면 특허가 끝난 의약품과 에센셜 헬스부문은 경쟁 제품과의 경쟁과 가격인하 요인으로 7%가 줄었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Viagra)매출액도 1억2700만 달러로 39% 감소했다. 역시 특허권이 곧 만료될 통증치료제 리리카(Lyrica)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3억2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화이자는 이날 2018년 매출액과 순익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 증가한 536억4700만 달러, 순이익은 48% 감소한 111억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여기서 특수요인을 뺀다면 순이익이 12% 증가한 179억58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액 예상치는 520억~540억 달러다. 6월 대형 의약품인 리리카의 미국 특허가 끝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랭크 다멜리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른 주력 약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환율이나 특수요인을 제외한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주당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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